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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3 00:26 수정 : 2008.09.03 00:26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축소됐다가 점차 정상화되는 이틀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아주 낯설고 생경한 이벤트가 연출될 예정이다.

바로 8년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공격대상이었던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주).

그는 지난 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서 현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반대편 최일선에 서서 공화당 정권탈환을 저지했던 `반(反) 공화당 인물'이다.

그러나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등 부시 대통령 및 공화당 노선과 비슷한 정치적 노선을 견지하다가 민주당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혀서 지난 2006년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으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 당선됐다.

때문에 겉은 무소속이지만 여전히 정서적.정책적으로 민주당쪽으로 기울어 있는 등 `속'은 민주당원이다.

물론 과거 전당대회 행사에서 상대당 소속 인사가 참석, 후보 지지 연설을 한 경우는 더러 있었다.

이번 민주당 전대에서도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을 지내 한국에 널리 알려진 짐 리치 전(前) 하원의원이 연설에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을 선언했다.

4년전 공화당 전대에도 민주당 젤 밀러 상원의원(조지아주)이 참석, 재선에 나선 부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상대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인사가 지지 연설에 나선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러버맨 의원은 한 때 매케인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이날 연설에서 리버맨 의원이 한때 `친정'이었던 민주당과 오바마에 대해 어떤 내용으로 어느 정도 수위에서 포문을 열 지 주목된다.

리버맨은 그러나 이날 연설과 관련, "나는 오바마를 공격하는 데 한 순간도 할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으로서 왜 매케인에게 투표할 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2일 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리버맨을 연단에 세운 것은 무소속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지난 2000년 민주당의 정.부통령후보로서 정치적 공동운명체였던 고어와 리버맨은 8년이 지난 지금은 `정치적 적수'로 바뀌었다.

앞서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28일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에 나서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을 호소했다.

박상현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세인트폴<美미네소타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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