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신청 채무규모 6130억달러
세계 4위권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1850년에 설립됐다. 창업자 헨리 리먼이 포목상을 열어 시작됐지만, 이후 면화 매매업에서 상품 브로커리지로 영역을 넓혔고, 철도건설 파이낸싱에도 뛰어들면서 투자은행의 길을 열었다. 초기부터 채권을 거래하면서 월스트리트에서 명성을 쌓았고, 주식·채권 매매, 리서치, 투자금융, 자산운용, 사모투자 등에서 수위권을 지켜왔다. 리먼브러더스는 올해 5월 말 기준 보유자산이 6390억달러이고, 이 가운데 모기지 관련 자산은 650억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베어스턴스에 이어 부실 우려가 큰 곳으로 지목받아 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올 들어 75% 정도 폭락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112억달러 수준이다. 15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리처드 풀드 회장이 상대적으로 약하던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보강해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겨루는 투자은행으로 성장시켰으나,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리먼브러더스는 풀드 회장 취임 이후 국외 진출에 앞장서 뉴욕·런던·도쿄에 본부를 두고 여러 지사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도쿄·홍콩·싱가포르·시드니·뭄바이·베이징·상하이 등에 거점이 있고, 서울에는 1990년에 서울연락사무소를 연 뒤 2002년 3월 증권 지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리먼브러더스는 기관과 뮤추얼펀드의 주식보유비율이 79%에 이른다. 금융그룹 악사(AXA)가 9.46%,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자산운용 계열사인 에프엠아르(FMR)가 5.69%, 클리어브리지 어드바이저스가 5.64%, 바클레이스 글로벌 투자그룹이 3.9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백인 주류 ‘페일린 꼭짓점’에 ‘인종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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