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9.22 19:18 수정 : 2008.09.22 19:18

CIA·NSA 등 16개 기관
‘A-스페이스’ 서 정보교류

“항공학교에서 비행 기술을 배우면서 착륙 방법은 배우지 않는 사람이 있다.”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이 보낸 이 이메일이 가벼이 처리된 데 대해 정보기관들은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방수사국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들은 22일 정보요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비밀정보를 교환하며 평가할 수 있는 정보공유 사이트 ‘에이-스페이스’(A-SPACE)를 개설했다.

에이-스페이스는 마이스페이스, 페이스 북, 싸이월드 같은 사회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일반인들이 그룹가수 어벤지드 세븐폴드나 배우 제시카 알바 사이트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듯이, 정보요원들은 중동에서의 알카에다 활동에 대한 첩보나 흑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해군 작전에 대한 정보를 이 사이트에 올려놓고, 서로의 의견을 덧글로 달아놓을 수 있다. 유튜브처럼 동영상도 올려놓을 수 있고,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나눌 수도 있다.

국가정보국(DNI)의 사이트 담당자인 마이클 워트하이머는 <시엔엔>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정보요원들은 서로 만나거나 정보를 교환할 공간을 갖지 못해 많은 정보가 비밀로 분류된 채 창고에 쌓이고 말았다”며 “정보요원들은 에이-스페이스라는 우산 아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기관들은 몇달 동안 이 사이트를 시범 운영해 왔다. 사이트 접근은 허가받은 정보요원들에게만 허용된다. 이곳에는 신용카드 부정사용 방지와 비슷한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에이-스페이스가 해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컴퓨터 기술 관련 온라인 매체인 <톰스 가이드>는 “모든 정보기관들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으면 변절을 한 요원이나 개리 매키넌 같은 해커에게 취약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