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오바마에 ‘경제’ 더 기대

미국의 금융 위기가 대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경제 문제에 보다 능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권자의 약 60%가 미국의 금융 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57%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46%는 경제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후보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목했으나 공화당 후보로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꼽은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월가의 금융 위기를 가장 잘 다룰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35%가 오바마를, 30%가 매케인을 꼽았다.

한편 유권자의 약 5분의 1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층은 경제 위기 대처 능력이 더 탁월하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6일로 예정된 첫 토론회에서 양당의 후보가 제시할 경제위기 탈출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 통신과 야후 뉴스가 지난 5-15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18%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경제 문제에 관해 후보들이 제시하는 입장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19-2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57%가 미국 정부가 현재 경제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경제 위기 상황을 잘 다룰 것으로 여겨지는 대통령 후보로 오바마를 지목한 유권자는 전체의 47%였으며, 매케인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35%였다.

이런 가운데 폭스 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45%로 39%의 지지율을 받은 매케인보다 6% 포인트 앞섰으며, 블룸버그 통신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매케인을 49% 대 45%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부시 정부의 7천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안에 대해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는 모두 독립적 감시 기구 설치 등을 촉구하며 찬성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