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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민 3만여명 “월가 CEO 고액 퇴직금 안돼” 탄원 |
미국 시민과 의회는 25일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위기를 초래하고도 오히려 고액의 퇴직금을 받는 것에 격분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미 의회는 이날 핸리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정부의 구제정책을 통해 잘못을 저지른 금융기관의 CEO들이 계속해서 엄청난 임금과 상여금을 받게 된다며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 의원(버몬트주)이 기획한 이 탄원서에는 고위 경영자들이퇴직할 때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보장하는 ‘황금낙하산’이 월스트리트의 CEO에게도 적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 3만2천600명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
민주.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CEO의 임금을 제한하는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일간 USA 투데이의 조사 결과,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의 CEO 리처드 풀드는 지난해 2천200만 달러를, 정부로부터 8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받게 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전 CEO 마틴 설리번은 물러나면서 1천4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조사에서 정부가 인수한 모기지 기관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전 CEO 대니얼 머드와 리처드 사이런은 퇴직금으로 1천259만 달러는 받지 못했지만 943만 달러의 퇴직연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료를 접한 미국의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자신이 낸 세금으로 CEO들의 급여를 충당하는 정부의 구제책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소규모 항의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 매튜 메이는 “그들은 시장을 혼란케 하고 급히 도망쳤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구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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