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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2 21:26 수정 : 2008.10.02 21:26

미 연구팀 ‘네이처’에 논문
아프리카 도시화 확산 원인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발병해 ‘20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이미 100여년 전에 원숭이류에서 인류에게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도시화가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일으키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초기 표본을 연구해온 미국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사람에게 옮겨졌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2일치에 게재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HIV가 1930년께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를 잡아먹은 사람들한테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해왔다.

애리조나대학의 마이클 우로베이 박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발견된 여성 환자의 1960년 혈액 견본에서 현재 에이즈를 일으키는 대다수 HIV 변종의 조상을 추적해냈다. HIV는 수많은 변종과 그 아류형이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들 변종의 뿌리를 찾아왔다. 우로베이 박사팀은 지난해 같은 도시에서 발견된 남성의 1959년 견본을 분석한 내용과 비교한 결과, 두 견본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생기기 위해서는 50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해냈다. 분석 결과는 HIV의 조상이 1884~1924년 사이에, 좀더 좁히면 1908년께 사람에게서 ‘창시’됐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비교적 전파력이 약한 에이즈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것은 당시 식민지화로 촉발된 도시의 인구집중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로베이는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 도시들이 성장해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매춘행위가 늘어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에게 이상적 환경이 마련됐다”며 “시골에서 감염된 사람이 도시로 옮겨와 에이즈 창궐의 부싯돌 노릇을 했을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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