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3 19:16
수정 : 2008.10.03 19:47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 “신중한 준비 거쳐야”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신중한 준비를 거쳐 만날 것이라고 오바마 선거본부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이 2일 밝혔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전문위원인 자누지 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열린 한국동포들의 오바마 지지모임에서 참석해 “김 위원장이 만남을 제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그런 제의가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자누지 팀장은 “오바마 후보가 조건 없이 외국 지도자들과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매우 신중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가장 먼저 한국과 이 문제를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대해 “북한이 한꺼번에 무장해제를 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단계적으로 그리고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를 추진해야 나갈 것”이라며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적극적인 양자회담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자누지 팀장은 “북한이 비핵화 노력을 재개하고 검증을 허용하는 상태에서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검증의 단계를 넘어서면 관계정상화 그리고 평화체제 구축의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며 관계정상화 단계에선 북한 인권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오바마 후보는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있다”며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접근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고 무역확대에 따른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무역조정법안이 처리되면 내년에 의회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처음 순방하는 지역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 되길 바란다”며 “오바마가 한국인들의 환대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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