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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5 21:33 수정 : 2008.10.05 21:38

장외 비난전 / 치열 세라 페일린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4일 유세를 벌인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양당 지지자들의 비난전이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페일린을 ‘딕 체니 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합쳐친 돌연변이’,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윙크하는 마녀’라고 비난하는 손 팻말을 들고 있다.(왼쪽)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오바마 후보의 사진 위에 X표가 쳐진 티셔츠를 입고 페일린 후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카슨/AFP 연합

2008 미국대선

페일린 “오바마,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려 다녀”
NYT “과장·잘못된 주장”…오바마쪽 “저급 정치”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이 ‘네거티브’ 선거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선봉에 나섰다. 페일린은 4일 콜로라도에서 “우리의 적수(오바마)는 미국이 대단히 불완전하다고 여기고 조국을 공격목표로 삼을지 모르는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려다닌다”며 “나와 여러분처럼 미국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가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벌이며 국방부 폭파 등을 기도했던 극좌파 조직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창립자 빌 에이어스와 친분이 있는 점을 공격한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에이어스가 한창 활동을 할 때 오바마는 기껏 8살이었다며, 오바마가 에이어스의 급진적 시각에 동의하거나 가깝게 지낸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현재 일리노이대 교수인 에이어스와 시카고에서 이웃해 살고 자선단체에서 같이 일한 바 있지만, 테러활동에 연계됐다는 것은 과장이자 잘못된 주장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페일린의 비난은 오바마가 외국 태생의 급진적인 무슬림이라는 허위 이메일이 다시 떠도는 가운데 나왔다. 페일린은 “지금이 바로 장갑을 벗고 가차없이 한판 붙을 때다”며 “점점 더 공격적으로 말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7일 대통령 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은 맹공격이 오갈 전망이다.

오바마 진영은 공화당의 공격을 “저급한 정치”라며 “우리 경제를 살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오바마를 비방하는 데 시간을 쓰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매케인 진영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매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불리한 경제 이슈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돌리고, 오바마를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위험한 인물’로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전세를 뒤집기 위한 네거티브 카드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경제난을 해결할지 대안을 바라는 상황에서 이런 공격적인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을 화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4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지지율 조사에서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45% 대 51%로 뒤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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