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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8 07:23 수정 : 2008.10.08 07:23

금융위기로 미 경기부진 내년까지 지속 경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지를 검토해봐야만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경기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더 나빠졌고 성장세의 하강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FRB가 지금의 통화정책적 입장이 적절한 것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금융위기가 경기상황을 어둡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고통을 더욱 연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원유와 여타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이달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 회의 때, 혹은 그 보다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버냉키 의장을 포함해 FRB의 주요 인사들은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활동을 호전시키는데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FRB가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나빠졌지만 인플레 우려는 완화됐음을 지적한 점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한층 더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미국과 여타 국가들의 금융시스템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위기 타개를 위해 취해지고 있는 조치들로 인해 결국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와 투기적 거품을 조장한 금융회사들이 부실에서 비롯된 현재의 문제가 금융시스템에 엄청난 긴장을 주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활동이 내년까지 위축되고 시장혼란이 경기둔화를 오래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계획을 마련한 것을 지칭해 재무부와 FRB가 전례없이 시장개입 조치를 취한 것이 더 심각한 타격을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게 취해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처럼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결국에는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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