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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8 21:19 수정 : 2008.10.08 21:19

베이비붐세대 34% “은퇴 연기” 고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목사로 일하다 10년 전 은퇴한 뒤 따뜻한 플로리다의 실버타운으로 이사한 벤자민 리치터(73)와 부인 마를린(73)은 젊었을 때 적립한 퇴직연금 덕에 여행도 하는 여생을 즐기고 있다. 월가발 금융위기로 미국이 더이상 이런 ‘은퇴자의 천국’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피터 오자그 국회 예산국장은 7일 의회 교육노동위원회(위원장 조지 밀러 민주당 의원)에서 “금융시장의 몰락으로 지난 15개월 동안 은퇴자를 위한 연금 자산의 20%에 해당하는 2조달러가 증발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공적·사적 연금 기금과 ‘401(k)’같은 직장인 노후연금이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10%의 손실을 입은 데다, 최근 3개월 만에 또다시 가치가 10%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기존 정액급부형연금을 능가했던 401(k)는 주식시장과 연계된 주식뮤추얼펀드에 투자돼 주가 폭락과 함께 5천억달러가 사라졌다.

밀러 위원장은 “(구제금융을 받는) 월가의 경영자들과 달리 일반 미국인은 은퇴 뒤에 그들을 떠받쳐줄 ‘황금 낙하산’이 없어졌다”며 “금융위기로 노후 보장이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한 노후 대책은 은퇴 시기를 늦추려는 사람들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오자그 국장은 덧붙였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지난달 중반 16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5살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34%가 퇴직 시기를 늦출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같은 협회가 지난 5월 조사했을 때보다 7%포인트가 높아진 수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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