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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0 09:28 수정 : 2008.10.10 09:28

전문가들 당분간 반등 힘들 것으로 예상

미국 뉴욕증시가 불치병 환자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약발이 전혀 듣지 않으면서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10,000선이 무너진 다우지수는 3일만에 9,000선도 쉽게 붕괴하는 등 뉴욕증시는 7일 연속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 사이 미 의회가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법을 통과시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업어음(CP) 매입이라는 초강수 대책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과 공조해 전례없는 전격 금리 인하조치를 취했지만 증시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지금 증시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 그 다음에는 다른 위험을 걱정하는 새로운 '공포'에 사로잡히는 모습이다.

미 하원이 지난달 29일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해소를 위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부결시켰을 때는 금융위기가 해결의 기대가 무너져 폭락했던 뉴욕증시는 지난 3일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이제 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급락했다. 8일의 금리인하에도 마찬가지 결과가 빚어졌다.

이날도 푸르덴셜이 금융서비스부문의 영엉이익이 금융시장 요동으로 3분기에 감소했다고 밝혀 보험업에도 걱정이 커지고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 등이 증시의 투매를 불러왔다.


증시의 불안감과 공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에서도 확인된다. VIX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11%가 치솟은 63.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 때 64.92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VIX지수가 60을 넘어선 것은 지수가 도입된 1990년이후 처음으로 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트포드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블룸버그 통신에 "지금의 현상은 공포의 전염이 확산될 때 벌어지는 것"이라면서 "아무도 펀더멘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채 두려움만 가지면서 결국 팔기로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시장의 모습을 설명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전략가인 필립 올랜도는 블룸버그 통신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면서 지금은 가치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무신론자들의 투자 세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불안감과 공포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각종 대책에도 자금시장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는 현실에도 기반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조치에 나섰지만 은행들이 돈 빌려주는 것을 꺼리면서 이날도 3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0.23%포인트 오른 4.75%에 달해 작년 12월28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금융시장이 여전히 요동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로 당분간 좋은 것을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실망감이 무조건 팔고 보자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있다.

S&P의 주식전략가인 알렉 영은 "모든 사람이 리보를 지켜보며 신용시장 경색이 풀리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면서 "신용시장 경색이 풀린다는 확신이 들지 않고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가 유지되는 한 증시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책임자인 폴 놀테는 마켓워치에 증시가 추가로 10% 가량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그동안 증시의 급락으로 악재들이 상당 부분 반영돼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밀러타박의 전략가인 마크 페이도는 마켓워치에 이날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하향 리스크는 최소화된 지점에 결국 다다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반등이 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경기침체나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신용위기 같은 악재의 영향이 이제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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