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자재는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
금융위기 확산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한때 7,800선대로 폭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폭이 1,000포인트를 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인 끝에 8,5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8.00포인트(1.49%) 하락한 8,451.19로 마감,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다우지수는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의 동반 붕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공황상태로 치달았고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투매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점차 낙폭이 커지면서 8,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한때 7,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가 반등해 8,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한때 697포인트가 폭락했다가 다시 전날보다 최고 322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1,019포인트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0.70포인트(1.18%) 하락한 899.22를 기록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9포인트(0.27%) 상승한 1,649.51로 마감됐다. 이로써 이번 주 다우와 S&P 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8.2%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5.3%가 급락했다.우량주 중에서는 최근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엑손모빌이 8.3%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였다. 판매부진으로 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전날 58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제너럴모터스(GM)는 2.7% 오른 4.89달러로 마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6.3%, 제너럴일렉트릭(GE)이 13.1%씩 각각 상승했다. 씨티그룹의 인수 포기로 웰스파고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와코비아는 43.1% 상승했지만 무디스가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모건스탠리는 22.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도 세계 증시의 폭락과 함께 추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89달러(10.3%) 하락한 배럴당 77.7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8.57달러(10.4%) 떨어진 배럴당 74.09달러를 기록해 각각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WTI는 이번 주에 17.2%나 떨어져 200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7월11일의 사상 최고치에서는 47%나 내렸다. 금값도 자금난 속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내다 팔면서 하락, 12월 인도분 가격이 3.1% 떨어진 온스당 859달러를 기록했고,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온스당 10.60달러로 1.275달러 폭락했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도 수요 감소 우려로 떨어져 12월 인도분 가격은 파운드당 2.1445달러로 11%나 떨어졌다. 이번주에 구리 가격은 20%나 떨어져 1988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곡물 가격도 급락해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4.08달러로 6.9% 하락해 6월의 최고가인 8달러의 절반 수준이 됐고 12월 인도분 콩 가격은 7.1% 밀 가격은 6.9% 추락했다.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20.64포인트, 6.6% 떨어진 289.89까지 추락해 200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폭은 1956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로 떨어졌다. CRB 지수는 7월3일의 최고치에서는 39%나 떨어졌다. 김현준 김지훈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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