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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2 19:42 수정 : 2008.10.12 19:42

스티브 슈미트(38·사진)

금융위기로 매케인 지지율 추락 ‘위기’
네거티브 ‘극약 처방’도 약발 안막혀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책사’인 스티브 슈미트(38·사진) 수석 선거전략가는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비방광고라는 극약처방까지 썼음에도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가고 있다. <뉴스위크>가 지난 8~9일 등록유권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매케인(41%)이 오바마(52%)에 11%포인트나 뒤졌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46%로 동률이었다. 공화당 핵심 인사들조차 오바마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시사주간지 <내셔널 저널> 보도마저 나왔다. 주말엔 또다른 악재가 터졌다.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알래스카주의회로부터 ‘권력 남용’ 판정을 받았다. 알래스카 주지사인 페일린은 여동생의 전 남편인 주경찰관을 해고하라고 주 경찰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왔다.

페일린 ‘간택’이 슈미트의 진언에 의한 것이었기에 그의 고민은 더욱 크다. 지난 7월 30대 젊은 선거전략가인 슈미트의 등장은 매케인 진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2004년 부시 재선 당시 선거전략 책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인 칼 로브의 추천으로 ‘킹메이커’로 발탁된 슈미트는 2006년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재선시키면서 선거전략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슈미트는 매케인의 전쟁영웅 이미지를 앞세우고 ‘조국 우선’이라는 구호로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매케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8m, 102㎏의 거구에 킥복싱으로 몸을 단련하는 슈미트의 저돌적인 전략은 페일린의 과감한 발탁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슈미트는 한때 50%를 넘는 지지율로 오바마를 따돌린 듯하던 매케인이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자 이를 피하려 선거운동 중단과 텔레비전 토론 연기라는 ‘술수’까지 썼다. 그러나, 월가발 폭풍에는 불가항력이었다. 당에서 ‘총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가 최후수단으로 택한 전술은 네거티브 선전이다. 페일린은 오바마와 극좌파 운동가 윌리엄 에이어스의 연관성을 폭로함으로써 슈미트가 주문한 ‘하키맘의 탈을 쓴 불독’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이어스 유착설로 지지가 감소했느냐는 질문에 61%가 ‘노’라고 답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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