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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2 19:43 수정 : 2008.10.12 23:00

래리 사바토(56·사진)

2008 미국 대선
선거예측 권위자 사바토 교수

젊은층·흑인 압도적 지지…‘브래들리 효과’ 상쇄
경제 책임론 부각…매케인 네거티브 전략 안먹혀

“현재 여론조사에서 5~12%포인트 앞선 상황에서 오바마는 (흑인 후보에게 불리한) 브래들리 효과를 충분히 상쇄할 여력을 갖고 있다.”

미국 선거예측 분석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래리 사바토(56) 버지니아대 교수(정치센터 소장)는 11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인종문제에서 엄청난 진보가 이뤄졌다”며 “브래들리 효과가 (유색인종 후보의 득표에 미치는 영향이) 80년대 대략 5~6%였다면 지금은 1~3%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효과는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던 흑인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조사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오바마에게 젊은 표가 몰리고 있고, 민주당에 80%의 지지를 보여온 흑인들이 이번에는 더 많이 투표에 참가해 97%의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점들이 브래들리 효과를 상쇄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바토 교수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미국 양당정치는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며 “2006년 중간선거부터 민주당 쪽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명이지만 “현재 오바마가 278명을 확보해 매케인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오바마의 선거인단이 300명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판도가 현재 오바마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원인은 “경제위기와 부시의 비인기”가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위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문제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매케인이 부시와 밀착된 후보는 아니지만 경제위기와 다른 재난들 속에서 부시와 한통속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바토 교수는 선거 막판 변수인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접전 상황에서는 10월 말~11월 초에 등장하는 깜짝 변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만, 이번 선거는 지난 두 번의 대선과는 달리 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매케인 진영이 오바마와 극좌파 운동가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 등을 제기하며 선거 이슈를 바꾸려 하는 것에 대해 “어떤 변화를 얻기도 힘든 바보 같은 짓”이라고 단언했다. 세상이 조용하다면 사람들은 에이어스 문제나 다른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현재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바토 교수는 경제위기가 차기 오바마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0조달러를 넘은 국가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채 문제가 적어도 오바마 1기 정부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바토 교수는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지 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선거 결과에 끼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바토 교수는 마지막으로 매케인에겐 자신의 강점인 “경험 문제를 부각시킬 것”을, 그리고 오바마에겐 “부시와 경제문제를 매케인과 연결짓는 데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사바토는 누구인가?

선거 분석가로 명성이 높은 사바토 교수는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정치학 교수로 꼽힌다. 그가 1998년 설립한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소는 2004년 대선에서 각주 선거인단 향방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 등 530곳 선거 결과를 5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확하게 예측했다. 2006년 중간선거 때도 1곳의 주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주지사와 상하원 선거 결과를 모두 맞혔다.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학 킹스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8년부터 모교 강단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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