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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7 20:47 수정 : 2008.10.18 02:17

제이 우젤바커(34·사진)

오바마 정책 공격해 인기 얻은뒤
배관공 무면허·세금 체납 드러나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거론돼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배관공 조’의 주가가 하룻만에 곤두박질쳤다.

지난 15일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감세 정책을 비판하고자 등장시킨 배관공 조 우젤바커가 실제로는 배관공 면허도 없고, 세금 1200달러를 체납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명이 새무얼 제이 우젤바커(34·사진)인 이혼남 조는 5년 전 아들(13살)과 함께 매케인의 출신주인 애리조나에서 오하이오로 이사를 왔다. 그는 하루종일 일을 한 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고 아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매케인은 그를 하룻밤 사이에 ‘영웅’으로 만들었다. ‘조’라는 이름은 매케인 진영이 ‘조 식스-팩’(여섯 통 들이 맥주를 사들고 퇴근하는 서민을 일컫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매케인은 토론회 초반 오바마의 세금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우젤바커가 지난 12일 오하이오 유세 중인 오바마와 나눈 대화를 화두에 올렸다. 우젤바커는 오바마에게 자신이 현재 일하는 회사를 인수하려 하며, 연간 수입이 25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했다. 매케인은 그가 오바마에게 “당신의 세금 정책으로 나는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전하면서, 오바마의 정책은 소기업을 경영하려는 사람들의 ‘아메리카 드림’을 꺾고 있다고 밀어붙였다. 오바마는 “수입이 25만달러가 되기 전까지는 감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원론을 되풀이하며 수세적 태도를 보였다.

토론이 끝나자 우젤바커 집 골목에 수십명의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한순간 유명인 반열에 올랐으나, ‘공인’이 되기 위한 검증과정은 혹독했다. 그는 배관공 면허가 없을 뿐더러 견습공 과정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면허가 없으면 배관 회사를 차릴 수 없다. 소득세 1182달러를 체납해 오하이오 세무서가 지난해 1월 재산 압류 신청을 한 사실도 폭로됐다. 지역선관위는 그가 지난 3월 공화당 예비선거 때 당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우젤바커는 16일 “나는 지금 골머리를 앓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다”고 했다. 매케인은 이날 <시비에스>(CBS) 토크쇼에서 우젤바커가 유명세로 시달린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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