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반격도 거세…지지율 격차 좁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9일 대선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이번 대선 가도에서 승기를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원군을 얻었다. 부시 행정부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출연해 오바마를 "전환기적 인물"이라고 규정하고 "뛰어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CNN방송 등 미 주요언론들은 긴급뉴스로 파월의 지지선언을 "엄청난 지지선언 (huge endorsement)"이라며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대선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은 흑인 최초의 미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그동안 가장 많이 거론됐던 인물인데다 그의 이번 지지선언은 무엇보다 오바마의 국가안보와 외교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크게 불식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전 장관은 또 존경받는 공화당원인데다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미국 유권자들이 가장 잘 아는 유명인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이다. 또 그의 지지는 오바마가 미국의 최고 군통수권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안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매케인의 주장을 무력화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에 대해 "그는 침착함과 지적 호기심, 깊은 지식을 보여줬고 그리고 경제문제에 대한 접근과 위기상황에서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된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파월 전 장관은 매케인에 대해 "우리가 직면한 경제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확신이 많이 서지 않는다"며 경제위기 대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또 페일린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오바마는 지난 9월 월간 최대인 1억5천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놀라운 자금동원 능력을 통해 앞으로 남은 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자금력을 과시하면서 매케인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매케인을 앞지르고 있다. 매케인은 파월의 지지선언과 오바마 선거진영의 기록적인 선거자금 모금에도 굴하지 않고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매케인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우리는 선거유세 진행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면서 "나는 충분한 유세를 통해 열정과 새로운 전기를 직감했고 우리는 그것을 잡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월 전 장관의 오바마 지지선언을 예상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면서 자신은 4명의 공화당 전직 국무장관들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또 오바마가 전국적인 여론조사와 몇 개 격전 지역 주들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최근 자기 쪽으로 지지율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와 CSPAN, 조그비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의 지지율이 48%로 매케인의 45%보다 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전날보다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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