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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0 21:20 수정 : 2008.10.21 01:10

1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인근 버틀러 카운티 선관위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조기투표를 하고 있다. 20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접전지역 오하이오주의 선거 결과는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17일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웨스트체스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새로 등록한 오하이오주 유권자 66만명 가운데 20만명이 서류상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 부정등록 유권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대선 격전지를 가다] ① 오하이오/

미국 대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기 악화 속에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간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가 다시 존 매케인(72) 공화당 후보로부터 추격을 받고 있다. 두자리 수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차이는 최소 3%포인트, 평균 6·4%포인트로 줄어,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의 당선을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한겨레>는 승부를 가를 격전지로 주목받는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를 현장에서 점검한다.

민주, 맨투맨 풀뿌리 선거운동 ‘약발’먹혀
공화, “포기안돼” 결집 호소…지지율 박빙

“지난 2004년 부시에게 표를 던진 무당파지만, 이번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과 미국의 위상을 곧추세우겠다는 외교정책이 좋아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버틀러카운티의 소도시 해밀턴, 선거날 줄서는 것을 피하려고 가족들과 함께 조기 투표를 하러 온 철강노동자 조지프 깁슨(45)은 오바마의 ‘변화’에 희망을 걸었다.


급증한 조기 투표가 이번 미국 대선의 새 변수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날 버틀러카운티에서 조기투표에 나선 유권자 대부분은 오바마 캠프의 자원봉사 차를 타고 투표장에 도착했다. 전화걸기, 개별방문, 유권자 교통편 제공 등 적극적인 풀뿌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지난 1일부터 조기투표 독려에 열심이다. 오바마 진영 자원봉사자 테이미(46)는 “주택 압류로 빈집이 늘고 공장 폐쇄로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공화당에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공화당 강세지역인 이곳에서 선전한다면 오하이오는 오바마의 것”이라고 말했다.

부재자 투표를 담당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낸시 파이퍼는 “버틀러카운티의 유권자 등록은 4년 전보다 25% 늘어난 25만7천명”이라며 “이 중 2만7천명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고, 지금까지 3천명이 조기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 오하이오주에서 새로 등록한 유권자 66만명 가운데서는 오바마 지지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인사들도 풀뿌리 선거운동에 자신감을 보인다. 18일 토요일 밤인데도 불을 환하게 밝힌 오하이오주 민주당사에서 만난 앨릭스 게퍼트 대변인은 “민주당은 16개 큰 카운티만 주력하던 과거 존 케리 식의 전략을 버렸다”며 “카운티 88곳 가운데 어느 한 곳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의 사무소들은 공화당보다 많은 유급 요원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빌 클린턴 부부가 클리블랜드와 콜럼버스에서 유세를 벌여 민주당의 기세를 올렸다.

“여성 부통령 후보와 흑인 대통령 후보가 나선 역사적 선거이지만, 부시 행정부의 8년이 공화당의 김을 빼놓고 있다.” 17일 신시내티 북쪽 소도시인 웨스트체스터에서 열린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집회에서 만난 공화당 지지자 마이크 비어(54)는 “지난 2004년 이맘때 같은 곳에서 열린 조지 부시의 집회 때는 5만명이 몰려 단상을 보기도 힘들었다”며 왠지 허전한 느낌이라고 했다. 아흔일곱살 노모를 휠체어에 모시고 온, 은퇴한 핵발전소 기술자인 그는 “핵발전 관련 정책 때문에 매케인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도 매케인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위기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 지역은 오하이오의 6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공화당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뿐 아니라 2006년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이날 유세장을 찾은 청중 가운데도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과 페일린에게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많았다. 이들은 감세정책, 작은 정부, 국정 경험, 페일린 등을 이유로 공화당 지지를 밝혔다. 11시반 집회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담요를 들고 온 열성 당원과 “페일린을 지지하는 립스틱 바른 가톨릭 사커맘”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중년 주부들로 ‘페일린 열기’가 상당했다.

그러나 이날 유세에서 페일린을 단상에 소개한 이 지역 출신 존 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쫓아가는 입장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언론들은 선거가 이미 끝났다고 써대고 있지만, 우리는 강력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케인이 19일 부랴부랴 오하이오를 다시 찾아 주도 콜럼버스와 털리도에서 유세를 벌인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이다. 매케인은 당선되려면 오하이오에서 반드시 이기고 나머지 스윙주(접전지역)들에서도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앞서가는 오바마 진영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다시 좁혀지면서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19일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48.5%, 매케인 45.7%로 지난 15일의 3.4%포인트 격차에 비해 차이가 줄었다. 전국 지지율에서도 19일 로이터·시스팬·조그비 공동조사 결과, 오바마(48%)와 매케인(45%)의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닷컴이 18일 지난 한주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평균 6.4%포인트 앞서 전주의 7.6%포인트 차이보다 줄었다. 신시내티 콜럼버스(오하이오)/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글·사진 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 오하이오

오하이오 왜 중요한가?

남한보다 조금 넓은 오하이오는 민주당 강세인 6개 대도시 권역과 공화당 강세인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인구가 4 대 6으로 정치적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길잡이 노릇을 해 왔다. 지난 100년 동안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년 당선)와 존 에프 케네디(1960년) 둘을 빼면 오하이오에서 지고 당선된 미국 대통령은 없다. 1960년 이래 전국 득표율과 오하이오 득표율이 2%포인트 이상 벌어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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