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미국 민주당과 교류 적어
당선 유력해지자 뒤늦게 ‘인맥 찾기’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11월4일)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여권도 오바마 인맥 잡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8년 연속 집권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인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부시 행정부와 한목소리를 내면서 공화당에 ‘올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나마 민주당에 대해서는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오바마에게 관심을 덜 가진 편이다.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앞설 때도 정부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그래도…”라며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는 오바마와 매케인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특히 오바마는 정치에 입문한 지 4년밖에 안 된 신인이어서 우리나라에서 그와 친분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최근 들어 외교통상부와 주한미국대사관, 정치권 등을 통해 매케인과 오바마 양쪽 진영 모두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9월 방미 때 두 후보 진영 참모들을 만나고 왔다. 8~9월 잇따라 열린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한나라당의 안상수·박진·정병국 의원, 민주당의 전병헌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 등 10여명이 참관해 현지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왔다.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를 직접 알지는 못해도,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관료나 학자 등이 오바마 캠프에 다수 포진해 있으므로 대화 채널은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주미대사관 공사를 지낸 유명환 외교부 장관, 역시 외교부 북미국장 출신인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오바마 쪽 인사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의원이 오바마 진영의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캠프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팀장, 제프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외교부 장관 출신인 송민순 의원과 송영길·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오바마와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캠프에서 실무진으로 일하고 있는 한인들도 1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 후보에 올랐던 준 최 뉴저지 에디슨시 시장,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KABC) 김동석 소장 등도 오바마의 한인 인맥으로 꼽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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