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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3 01:21 수정 : 2008.10.23 01:21

지난해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계 미국인의 자전 소설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언어학 교재로 삼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교사들을 중심으로 반대 서명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1월 5~6일 `요코 이야기'를 교재로 계속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등에 따르면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요코 이야기를 6-8학년 언어학 추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 항의, 추천 교재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작성, 주정부에 제출했다.

미 한국학교 교사와 관련 종교단체들은 지난달 이후 교재 채택에 반대하는 인사들의 서명이 담긴 개별 진정서 1천장 이상을 모아 주정부에 제출해 왔다.

반대 서명 운동에 적극 참여중인 학교는 다솜 한국학교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무궁화 한국학교, 트라이밸리 한국학교, 샌타클라라 한국학교, 상항 한국학교 등으로 학교별로 많게는 300명 이상이 진정에 동참했다.

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 최미영 회장은 "요코 이야기에 대한 교재 선택 반대 진정서를 북가주와 남가주 등지에서 모아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보내고 있다"며 "주정부 교육위원회가 11월초 교재 선택을 위한 미팅을 갖고 퇴출 여부를 결정하기 까지 진정서를 계속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커리큘럼 담당인 토머스 애덤스는 지난주 메일 답변서를 한국학교 협의회에 보내 와 "진정서를 주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며 안아학 교재 채택 모임은 11월 5-6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코 이야기는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인 소녀와 가족들이 2차 대전 직후 한국을 떠나는 과정을 그리면서 한국인들이 일본 부녀자들에게 강간.폭력을 일삼았다는 등 내용을 담아 역사 왜곡 시비가 일었다.


미주 한인 사회는 지난해 각 주정부에 교재 퇴출을 강력 요구했고 매사추세츠나 텍사스 주 등지에서 교재 제외 방침이 확정됐으나 당시 캘리포니아주에선 "2008년 교재 채택 재심의때 결정해야 한다"며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교육원 관계자는 "지난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요코 이야기' 교재가 캘리포니아주에만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에 또 채택되면 앞으로 8년간 수정할 기회가 사실상 없어지게 돼 현지의 많은 인사가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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