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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4 18:40 수정 : 2008.10.24 18:40

카를로스 페레스(43·사진)

에콰도르 최대신문 ‘엘 우니베르소’ 사장 “정의실현 필요”

“사회주의적 색채보다는 너무 모호한 탓입니다.”

에콰도르 최대 일간지 <엘 우니베르소>(영어의 유니버스)의 카를로스 페레스(43·사진) 사장은 22일 에콰도르 새 헌법을 둘러싸고 최근 벌어진 사회적 갈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28일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새 헌법은 대통령 4년 연임 허용, 석유 등의 국가통제 강화, 유휴농지 몰수 및 재분배, 원주민 보호 강화, 주부 등의 사회보장 혜택 부여 등을 담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지난 주말 한국에 온 그는 “좌우파의 이념적 대결 때문에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게 아니라,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게 지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특히, 헌법에 모호한 조항이 많아 사유권 침해 우려 등 불신을 낳았다고 전했다. 95%가 가톨릭 신자인 나라여서, 새 헌법 규정에 따라 동성결혼과 낙태가 합법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함께 ‘남미 좌파 3인방’이라고 불리지만, “사회주의적 성향이 비슷한 점이 있어도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페레스 사장은 “코레아 대통령이 가장 준비된 것 같다”면서도 “복지 정책은 유가가 떨어졌을 때 예산 부족이 예상되는 등 허황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미 좌파의 득세에 대해 “우파의 부패와 게으름에 국민들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페레스 사장은 남미국가연합(UNASUR), 남미은행 등 지역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슷한 기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진 게 없다”며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한국인들이 생활수준이나 교육 등이 상당히 평등한 것 같다”며 “중남미의 발전을 위해서는 권력남용과 빈부 격차 등이 사라진 정의실현과 교육이 제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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