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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8 21:52 수정 : 2008.10.28 23:44

시리아 동부 국경지대의 수카리야 농장에서 27일, 미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의 장례식이 열려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전날 미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 등 8명이 숨졌다. 수카리야/AP 연합

미군 “이라크 잠입 알카에다 세력 겨냥” 불구
“대선 일주일 앞두고…매케인 지원사격” 의혹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인가, 미군 전술의 변화인가?

이라크 주둔 미군이 26일 전격적으로 시리아 영토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날 중무장 헬리콥터 4대를 동원해 시리아 동부 국경지대의 수카리야 농장을 공격했다. 미군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한 건물에 무차별 총격을 퍼부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잠입하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잠입하는 무장저항세력 지원자 수가 최근 크게 줄었다고 인정한 상태다. 특히 북한·이란과 함께 ‘악의 축’이라고 부른 민감한 적국인 시리아를 이라크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에서 공격한 것은 많은 논란을 부르고 있다.

<타임> 인터넷판은 27일, 미군의 시리아 영토 공격은 △왜 이런 작전이 필요했는가 △이번 작전은 이 지역에서 미군 전술의 변화 신호인가 △왜 미국 대선을 겨우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작전했는가 등 세 가지의 핵심적 의문을 던진다고 분석했다.

미군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로 유입되는 무장저항세력의 90%는 시리아를 거쳐오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최근 그 수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 7월에만 대략 20명이 이라크로 잠입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하면 80%나 줄어든 규모다. 더욱이, 시리아는 최근 들어 레바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도 이라크 치안이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에이피>(AP) 통신은 27일 “(이번 공격이)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대신해주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프간 주둔 미군은 2~3개월 전부터 ‘탈레반 소탕’을 명분삼아 파키스탄 국경을 침범하는 공격을 부쩍 늘리고 있다.

이라크·아프간 주둔 미군 장교 출신인 앤드류 액섬은 <타임>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대한 이번 미군의 공격은 단지 그같은 전술이 수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경 공격의 선례가 만들어진 이상, 미군 작전장교들이 ‘파키스탄에서 실행한 작전을 시리아에선 못할 이유가 뭔가?’라고 생각할 것이란 얘기다. 미군 특수작전합동사령부는 이라크와 아프간 영토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정도의 자율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공격이 감행된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란 의심도 만만찮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인 사미 무바에드는 “테러 위협을 끄집어내고, 확대하고, 지금 당장 대처할 필요가 있는 괴물로 투사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매케인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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