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 웹사이트 2곳 소개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원정출산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미국 자치령 괌의 현지 언론이 괌을 찾는 한국인 원정출산족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최근 잇달아 보도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괌의 일간지 `퍼시픽 데일리 뉴스'는 29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웹사이트 2곳이 한국의 임신부를 상대로 괌에 와서 아이를 낳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서비스를 광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괌 메모리얼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토머스 시에 박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여름 한국 임신부의 출산을 위한 계약을 맺자고 접근해왔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4년 전에도 같은 제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의학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당연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그러한 목적으로 특별히 계약을 맺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시에 박사는 "미국 시민권 취득이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알지만 적절한 방법을 통해 그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 이민당국에 문의한 결과 그들도 한국인의 원정출산 문제를 알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원정출산 알선업체가 운영하는 `아메리칸베이비'와 `괌베이비'라는 웹사이트를 소개하면서 이 사이트에는 괌메모리얼병원과 사구아나마구병원 같이 원정출산을 위해 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베이비라는 사이트는 ▲한국서 태아검진 ▲괌메모리얼병원서 출산 ▲출산 1주일 내 여권과 사회보장번호 수령 ▲2-3주 내 한국 귀국 등 임신부를 위한 4단계 원정출산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두 웹사이트는 모두 괌 본사와 한국 지사 전화번호를 게재하고 있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30일 자 기사에서는 원정출산 웹사이트 두 곳 중 1곳이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31일에는 괌 이외에 사이판에서도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베이비사이판'이라는 웹사이트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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