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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오바마 지지…인도 뉴델리에서 학생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푯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인도반테러전선’이란 단체가 조직했다. 뉴델리/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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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D-1
“미국을 바꾸자” 오바마, 네바다 등 열세지역에 총력‘불법체류’ 고모 오냥고 기부금 논란도 “나에게 표를 던진다면, 우리는 함께 승리할 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를 바꿀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을 근본적으로 바꿀 시간이 사흘 남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주말 동안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네바다, 콜로라도, 미주리, 오하이오 등 접전지역을 공략하면서, 매케인이 조지 부시 행정부와 ‘한패’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특히 1일 딕 체니 부통령이 매케인 지지를 밝힌 점을 지적하며, “체니의 지지는 쉽게 나온 게 아니라, 매케인이 상원 표결의 90%에서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표결을 해 얻은 것”이고 “매케인은 부시의 복제인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치로써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바마의 케냐인 고모 제이투니 오냥고(56)가 미국에 불법체류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바마 진영은 선거 막바지 홍역을 치렀다.
지난 30일 영국 <더 타임스>가 ‘보스턴의 황량한 공영주택에서 발견된 오바마의 고모’라는 기사를 실은 뒤, 31일 <에이피>(AP) 통신이 오냥고의 불법체류 사실을 보도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오바마의 아버지와는 이복남매인 오냥고는 4년 전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민재판소는 그에게 미국을 떠나라고 통보했다. 오바마 진영은 1일 “오바마가 4년 전 상원의원 취임식에서 오냥고를 마지막으로 만났으며, 그의 불법체류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며 “어떤 법이든,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쪽은 이날 오냥고가 조카의 백악관 입성을 돕기 위해 기부했던 265달러를 돌려줬다고 전했다.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외국인과 불법체류자는 정치적 기부를 할 수 없다. 오바마 진영의 수석 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대선 72시간 전’이라는 민감한 시점에 이런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미국 국토안보부도 망명신청자의 신상 정보가 유출된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인트>가 1일 전했다. 미국 연방법은 불법, 합법을 막론하고 이민자들의 신상 정보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오바마 경험부족” 매케인, 막판 네거티브 공세 열올려
지지율 격차 줄자 텃밭지키기 안간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막판까지 ‘색깔 공세’를 벌였다. 매케인은 1일 버지니아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제정책은 미국의 부를 높은 세금으로 걷어 재분배하는 것”이라며 ‘오바마는 사회주의자’라는 이념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그는 오바마가 당선되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맞물려 세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의회가 여러분의 퇴직연금에 세금을 물리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또 세금감면 대상도 오바마가 연 20만달러 이하,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15만달러 이하로 제시하는 등 차이가 있다며,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부자의 대상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날 매케인의 유세장에선 한 청중이 “오바마는 마르크스주의자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매케인은 애국심도 자극했다. 그는 오바마의 애국심이 의심스럽다며, “나는 언제나 조국에 신뢰를 가져왔고, 보잘것없지만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영광이었다”고 자신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매케인이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매케인의 러닝메이트인 세라 페일린은 1일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에 뒤져 있는 매케인은 또 대역전극을 벌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매케인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1964년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버지니아주에서 “우리는 몇 포인트 뒤지지만, 따라잡고 있다”며 “버지니아에서 이겨야 하고,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 매케인 진영을 고무시키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조그비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는 “매케인이 조금 따라잡았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이피>(AP) 통신은 ‘열성적 지지자’가 오바마 지지자의 43%에 이르는 반면, 매케인 지지자에선 13%에 그쳐, 매케인 지지자들이 기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2일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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