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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3 08:50 수정 : 2008.11.03 08:50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왼쪽)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역대 전략가들이 본 변수
“브래들리 효과 있어도 흑인투표가 상쇄한다”
“오바마에 대한 피로, 매케인에 역전 희망”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공화·민주 양당은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현지시각)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최고 13%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이피>(AP) 통신은 선거를 나흘 앞둔 31일까지도 유권자 7명 가운데 1명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이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브래들리 효과나 돌발변수 등이 선거 막판에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역대 민주·공화 양당 선거전략가 등 전문가 8명의 ‘관전평’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당선에 무게를 두면서도 부동층 등 막판 변수들이 선거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1996년 클린턴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활동한 딕 모리스는 “이번 선거 결과의 향배는 오바마가 최종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을 웃도느냐, 밑도느냐에 달려 있다”며 “오바마가 확실하게 49%선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선일에 긴 밤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경제를 다룰 수 있는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정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심판”이라며 “그러나 부동층의 상당수는 매케인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히터 윌슨 뉴멕시코 하원의원(공화당)은 “일반적으로 부동층은 선거에 흥미가 없거나 자신의 생각을 숨기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선거에서 부동층은 선거 자체에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부동층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비도시인의 비중이 높아, 오바마의 경험 부족과 진보적 견해를 우려하는 이들이 매케인에게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시절 백악관 참모였던 에드 로저스는 “선거가 끝난 것처럼 보도하는 미디어에 대한 유권자의 환멸과 대통령 집무실이 마치 자신들 것인 양 행동하는 오바마 진영에 대한 반감, 오바마에 대한 피로감과 언더독 효과(지고 있는 후보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유권자 경향) 등은 매케인에게 역전의 희망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부동층 가운데 백인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종문제가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일부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브래들리 효과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앨 고어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한 로버트 슈럼은 “2000년, 2004년 때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극적 반전은 없을 것”이라며 “브래들리 효과가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젊은층과 흑인층의 투표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자문역을 맡았던 제임스 카빌은 브래들리 효과보다는 무소속인 랠프 네이더와 자유당의 보브 바 후보의 득표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흑인에게도, 공화당에도 표를 찍지 않을 사람들은 제3의 후보를 찾을 것”이라며 “조지아나 몬태나 등 일부 주에서 이들의 지지율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관인 더글러스 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무당파, 자칭 온건파, 보수파, 히스패닉(중남미계)을 들었다. 그는 “이들 그룹의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며 “히스패닉의 지지는 오바마가 콜로라도, 뉴멕시코, 네바다 등지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고, 무당파의 지지는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에서 오바마가 약진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한 메리 베스 케이힐은 “민주당 현직 상·하 의원과 주지사들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낙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화요일 밤 안방이라고 믿었던 주들에서 현역들이 낙선하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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