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판세 살펴보니
메케인, 초접전·경합지 모두 이겨야 역전
미국 역사상 가장 긴 2년여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도달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쪽으로 선거 판세가 급격히 기울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6주간 169회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뒤진 적이 없는 오바마는 1일 현재 정치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전국 지지율 평균에서 50.2% 대 44.4%로 5.8%포인트 앞서고 있다.
■ 오바마, 선거인단 확보에서 우위 오바마의 우위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오바마는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선거인단 254명을 확보했던 모든 주에서 확실한 우세이다. 더 나아가 아이오와(7), 뉴멕시코(5), 콜로라도(9), 네바다(5)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들 주에서만 모두 이겨도 280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실하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오바마가 3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쉽게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고, 가장 보수적인 여론조사도 211명 대 175명(경합주 제외)으로 오바마 우위를 평가했다.
오바마는 2000년과 2004년 대선을 결정한 중요한 스윙주였던 플로리다(27)와 오하이오(20)에서도 이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화당 안전지역으로 구분됐던 버지니아(13), 노스캐롤라이나(15), 미주리(11), 인디애나(11), 노스다코타(3), 몬태나(3), 조지아(15)에 이어 이달 들어 매케인의 출신주인 애리조나(10)까지 경합지역으로 편입됐다. 오바마는 1일 현재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에 있다.
■ 매케인이 이기려면? 매케인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일찌감치 오바마에게 넘어간 아이오와 등을 포기해도 현재 경합주와 주요 스윙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이에 덧붙여 민주당 우세지역이지만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던 펜실베이니아(21)와 뉴햄프셔(4)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5월 이래 55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53차례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두 차례는 동률이었다. 현재는 평균 7.3%포인트 우위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올해 민주당 유권자는 120만명이나 더 많다.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매케인이 일어섰던 뉴햄프셔에서도 오바마가 지난 5월 이래 두자릿수의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상하원 주지사 싸고도 격전 민주당 우세 얼마나 늘릴지 관심
NYT “상원 55·하원 238곳 우세” 4일(현지시각)에는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하원 의회, 주지사, 주의회 의원, 시장 등 다양한 선거가 함께 진행된다. 특히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51석 대 49석인 현재의 우세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임기 6년으로 모두 100석인 상원은 2년마다 3분의 1씩 바뀐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12석과 공화당 23석이 투표 대상이다. <뉴욕 타임스> 조사로는 2일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이 4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4석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2년인 하원은 모두 재선을 치러야 한다. 인구 비례로 모두 435석을 놓고 다툰다. 현재 235 대 199석(공석 1)으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무난히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 타임스>는 민주당이 238석을, 공화당이 170석을 확보하고 나머지 27석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지사 선거는 모두 11개 주에서 치러진다. 현재는 민주당이 28개 주, 공화당이 22개 주를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폴스터닷컴’의 분석으로는 민주당이 5개 주, 공화당이 4개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2개 주에서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44개 주에서 모두 5824명의 주의회 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이근영 기자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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