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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3 20:43 수정 : 2008.11.04 10:54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 피터버러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질문자를 가리키고 있다. 피터버러/AP 연합 (좌)/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막바지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콜럼버스/AFP 연합 (우)

비중남미계 백인 표심 인종차별 완화 지표
크게 늘어난 히스패닉계 유권자 선택도 관심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모두 ‘변화’를 자신의 기치로 내세워왔다. 4일(현지시각) 선거는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선택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미국에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유권자들의 생각을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인종 차별은 줄었나 최근 흑인 중산층의 증가로 일터에서 이들과 접촉하는 백인들이 많아지면서 인종 차별이 많이 누그러져왔다. 선거를 통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뉴욕타임스>와 <시비에스>(CBS)의 지난주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인들이 공평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7월 조사 때보다 13%가 올라간 수치다. 오바마가 당선한다면 이런 분위기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분석했다.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중남미계(히스패닉계)가 아닌 백인들로부터 41%의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가 이들로부터 얻는 지지율은 인종 차별에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보라색 나라 될까 이번 선거는 중도층을 누가 잡느냐는 싸움이 됐다. 부시의 인기가 바닥을 치면서 그를 지지했던 중도층의 표심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된 것이다. 2004년 선거는 종교, 총기 소유, 동성애 등의 전통적인 민주-공화 대결 구도를 가르는 쟁점이 부각됐지만, 2008 선거에는 이런 이슈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위대한 나라의 친미 지대’ 등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은 오히려 비난받기 일쑤였다. 중도층이 두터운 오하이오의 콜럼부스나 플로리다의 탬파베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케인이 이들 지역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다면 미국인들은 또다시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으로 나뉜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된다. 오바마가 이긴다면 미국의 대표 색깔은 두 색의 혼합색인 보라색이 될 것이다.

어떤 정부를 원하나 오바마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건강보험과 대체에너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위해 작은 정부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선언했다. 반면 매케인은 감세를 주장하며 작은 정부의 유지를 고수했다. “이번 투표는 이념의 선거가 아니라 실천의 선거”라는 전 공화당 하원 의장 뉴트 깅그리치의 말처럼, 선거 결과는 미국민들이 어떤 정부를 원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유권자 성향이 변했나 캘리포니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중남미계가 차지한 투표율은 30%에 이른다. 2000년 7%에 비하면 큰 상승이다.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는 젊은층의 참여가 2004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공화당 지도부가 강경한 불법이민자 단속을 요구하면서 중남미계의 이탈이 커졌다. 부시는 2004년에 중남미계로부터 40%의 지지를 받았으나, 매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3%만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뒤 유권자 성향별 분석은 이런 변화를 확인시켜줄 것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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