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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제44대 대통령 당선자가 4일(현지시간) 시카고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당선축하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부인인 미셸(44)을 끌어 안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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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참모들은 미셸이 퍼스트 레이디가 되더라도 백악관 서관에 별도 사무실을 내지 않을뿐더러 중요한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두 딸에 가장 신경을 쓰고 그다음에 여성과 군인 배우자들이 직면하는 문제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힐러리 클린턴 못지않게 큰 목소리를 내는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나오는 만큼 미셸의 `안방 정치' 스타일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미셸은 시카고의 흑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 양가가 모두 노예의 후손이며 시카고의 흑인거주지역에서 줄곧 자랐다. 백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와는 달리 미셸은 `순수한 흑인'인 셈이다. 미셸은 선거운동 기간에 부모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장 따뜻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문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과 시카고 시 정부에서도 일하면서 비영리단체 등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다. 시카고대 병원의 부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흑인 여성이다. 프린스턴대 학사 논문 제목이 `프린스턴대의 흑인 졸업생과 흑인 공동체'일 정도로 애국심보다 흑인 정체성이 더 강하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본명은 미셸 로빈슨. 오빠는 오리건 주립대학의 농구팀 수석코치인 크레이그 로빈슨이다. 오바마와는 시카고의 한 로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오바마가 여름 인턴으로 로펌에 왔을 때 그의 멘토를 맡아 친분을 쌓았고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본 영화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였다고 한다. 1992년 10월 결혼에 골인했고 말리아(10)와 사샤(7)라는 두 딸을 두고 있다. 미셸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두 딸을 위해 일주일에 이틀만 선거운동을 하고 둘째 날 밤은 반드시 집에서 딸들과 지내겠다는 약속을 지킬 정도로 자녀에게 헌신적인 어머니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에는 에센스 잡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감 있는 여성 25명'에 포함됐고 배너티 패어는 이듬해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여성 10명'에 올려놓았다. 가장 영향력 있는 하버드 동문 100인 가운데 5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오바마는 4위에 올랐다). 미셸은 담배를 제대로 끊지 못하는 오바마에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금연요구를 관철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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