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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6 19:24 수정 : 2008.11.07 01:25

오바마의 사람들

‘행동파’ 민주하원 이매뉴얼에 비서실장직 부각
“맹렬 스타일…오바마와 충돌 가능” 분석도
공화 루거·헤이글 상원의원 국무·국방장관 물망

‘오바마호’가 돛을 올렸다.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선장이지만, 항해사· 기관사· 통신사·운항사 없이 혼자서 배를 띄울 순 없다. 그래서 오바마가 당선 뒤 맨 먼저 한 일은 훌륭한 선원을 불러모으는 일이다. 선원들은 오바마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인물에서부터, 경쟁을 벌여온 다른 배의 능력 있는 선원까지 다양하다.

<뉴스위크>는 5일 “통치에 비하면, 선거전은 쉬운 일”이라며, 인수위 구성과 업무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오바마는 5일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일리노이)에게 자신과 가장 지근 거리에서 일할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매뉴얼은 오바마호의 1등 항해사가 된다. 하원 민주당코커스 의장으로, 민주당 하원에서 네번째 서열이다. 고집이 세면서도 거침 없는 전략으로 ‘람보’란 별명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오바마에게 백악관 운용과 민주당과의 튼튼한 관계 설정에 도움을 주겠지만, 그의 거칠고 맹렬한 스타일은 워싱턴식 정치를 바꾸겠다는 오바마의 약속과 충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매뉴얼은 오바마의 사람들 가운데 민주당 상·하원 출신의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이밖에도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도널드 깁스 전 앨 고어 국내정책 보좌관 등 민주당 주변의 정치인들이 인수위에 대거 참가한다.

오바마는 이날 존 포데스타·밸러리 재릿·피트 라우스 3인을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발표했다.

포데스타는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마지막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오바마를 돕는 ‘클린턴맨’의 간판이다. 2003년 조지 소로스의 자금 출연으로 ‘미국진보센터’를 설립해, 민주당의 정권 탈환에 이론적·조직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인수위 자문위원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과 페데리코 페나 전 교통부 장관도 클린턴의 각료였다.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새로운 얼굴은 오바마 사단에 몰려 있다. 이들은 경험은 적지만, 가장 충성심이 높은 집단이다.

대선 때 오바마의 자문역을 맡았던 재릿 변호사는 오바마가 무명일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가장 오래된 동지다. 주택 혹은 교통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그는 오바마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강한 참모 중 한 명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구호인 ‘예스 위 캔!’(우리는 할 수 있다)을 만든 오바마의 ‘제갈공명’이다. 데이비드 플루프는 선거를 총괄해온 일등 공신이다.

오바마가 당선이 확정된 뒤 한 연설에서 그의 가족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이외에 열거한 측근의 이름은 액설로드와 플루프 둘 뿐이었다.

오바마 상원의원실의 좌장인 루스는 101번째 상원으로 불릴 만큼 워싱턴 경험이 풍부하다. 4년 전 상원의원 초선이었던 오바마는 삼고초려 끝에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 루스는 친구인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밑에서 오랫동안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공화당 출신이면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칸’도 빼놓을 수 없다. 리처드 루거·척 헤이글 공화당 상원의원은 국무·국방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는 핵무기 확산 방지 관련 법을 만들면서 루거 의원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공개적으로 그의 경륜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바이든 새 부통령 ‘당정조율’ 집중 예상

과도한 정책개입 비판 입장

조지프 바이든(65) 차기 미국 부통령 당선자는 적어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만큼은 민주,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젊은 나이인 30살에 상원의원에 당선돼 내리 7선을 기록했고,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의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국내외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수석 조언자’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현지시각) 바이든 측근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1988년과 2008년 두 차례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바이든은 다시는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바이든은 의회를 상대로 하는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주례 점심 회동에 참석하고, 대통령의 업무 구상에 대해 사전에 핵심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는 조지 부시 정부의 딕 체니 부통령의 행보와도 비견된다. 바이든은 지난달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체니를 “미국 역사상 아마도 가장 위험한 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과도한 정책개입과 권력 행사를 비판했다.

그러나 바이든이 법안 통과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공화당 의원들은 당내 소수인 온건파들인데다, 오바마와 바이든의 진보적 시각도 공화당 주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정치적 조언자’이자 ‘당정간 조정자’ 역할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대선과정에서 오바마의 선거전략을 도왔던 핵심 측근들이 적지 않은데다, 누가 되든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바마의 의사 결정에 가장 큰 구실을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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