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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일 수용소 폐쇄 방침
수용자들은 민간법정에 세울듯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의 상징인 관타나모 수용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더불어 폐쇄될 전망이다.
<에이피>(AP) 통신은 10일(현지시각) 오바마 당선자 참모들의 말을 인용해 “정권 인수팀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테러 용의자들을 미국에 데려와 민간법정에서 재판하는 방법을 기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측근인 윌리엄 드로즈디악 미국 독일위원회 회장도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새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식 당일 관타나모 수용소와 고문 금지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요원 등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려고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안에 2002년 설치된 이 수용소는 불법 감금 및 고문 의혹으로 세계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현재 255명이 수용돼 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06년 부시 정부가 수용소 수감자들을 재판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군사법정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오바마도 지난달 31일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수용소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용소의 폐쇄는 오바마 정부가 일방주의 외교로 미국의 국제적 명성을 떨어뜨려온 부시 정부와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데니스 맥도너 차기 민주당 수석고문은 “수감자들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국가 안보와 관련한 진용이 구성되기 전까지는 구체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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