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1.17 00:51 수정 : 2008.11.17 00:51

"미스터 프레지던트, 죄송하지만 블랙베리 휴대전화 내놓으셔야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을 하면 그동안 자신이 외부와 소통하는데 의존해 온 개인 이메일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여 오바마의 '온라인 정치'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이메일 등 개인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해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메일 보안 문제도 있는 데다 대통령의 의사소통은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모두 공식 기록으로 남고 결국 대중에 공개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이메일을 하는 미국의 첫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오바마는 유세기간에 이메일을 할 수 있는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허리띠에 차고 다니며 쉼없이 이를 통해 외부와 소통을 하는 등 거의 블랙베리 중독성을 보여왔다. 오바마에게 전해지는 기록이나 보고서 등도 거의 이메일을 통해 보고됐다. 오바마가 이에 답을 하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으로 그가 언제 잠에 드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바마의 메시지는 중요한 연설 등이 있을 때에는 측근들에게 새벽 1시나 늦게는 새벽 3시에도 전달되기도 했다.

오바마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오바마가 블랙베리로 쉼없이 이메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외부와 단절되는 문제로 씨름하는 2번째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도 첫 임기를 시작하기 3일 전에 42명의 친구와 친지들에게 개인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 대화를 즐겼던 이들과 더 이상 메시지 교환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에 아픔을 표시하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외부와의 소통 수단을 갖지 못하는 것은 그에게 힘든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바마 진영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오바마의 자문가인 린다 더글러스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그대로 받는 것이 오바마에게 얼마나 중요했었는지를 감안하면 그가 이런 자유를 얼마나 그리워할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블랙베리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의 토론를 준비할 당시 액슬로드가 오바마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블랙베리를 모두 내려놓으라고 했을 때에도 오바마가 무슨 메시지가 왔는지를 힐끗힐끗 곁눈질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에서도 확인된다.

조지타운대의 다이내나 오웬은 대통령은 안보 문제와 메시지의 해킹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이메일을 사용치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

신문은 만약 오바마가 백악관 등 어디에서도 이메일을 보내는 첫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고어는 유세 당시 정부 이메일 주소와 유세진영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뒤 오바마가 휴대전화가 없더라도 다양한 통신수단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