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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3 19:30 수정 : 2008.11.23 21:57

정통관료…적극 시장개입 지지
금융감독구조 ‘대폭 개편’ 주장

AIG구제금융 등 참여 한국 IMF사태도 관여

미국 차기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티머시 가이스너(47)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통 관료다. 그동안 월가나 대기업 출신이 재무장관을 맡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 경제관료가 미국 경제의 회생을 진두 지휘하게 됐다.

2003년 현직을 맡은 그는 금융위기 대책에 깊숙이 관여하며, 미국 정부와 월가 사이를 잇는 다리구실을 해 왔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베어스턴스와 에이아이지(AIG)에 대한 구제금융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핵심이다.

가이스너는 1988년 재무부에 들어간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등 세 행정부, 5명의 재무장관 밑에서 경력을 쌓았다. 로런스 서머스 재무장관 시절 재무차관을 지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근무했다. 1990년대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의 구제금융 사태 등에도 관여했으며, 일본에서도 근무하는 등 아시아 경제에도 정통하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대한 지지자로 평가된다. 지난 3월에는 금융위기로 드러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에 대처하기 위해 감독구조를 대폭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가이스너는 시장이 실패할 때마다 개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며 “현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금융시장에 서둘러 개입하도록 밀고나갔고, 재무장관을 맡아서도 그런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고 22일 내다봤다.

그동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도 구제금융 투입 등에 보조를 맞춰 왔고, 차기 정부에서도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스>는 “가이스너는 재무부의 변화와 동시에 현 정책 기조의 연속성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가 조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물이긴 하지만,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의 중도성향 경제정책으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경제스승으로는 클린턴 시대의 전직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과 로런스 서머스가 꼽히고 있다.

시장도 가이스너의 재무장관 내정을 환영했다. 경제수장이 확정되면서, 정부에 구원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준데다, 그가 부실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재무장관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뉴욕증시는 21일 6.5%포인트 상승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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