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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서머스 ‘적극적 정부’ 신념 공유 |
“티머시 가이트너는 평생 남들한테 주목받는 것을 피해온 반면 로런스 서머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공식 발표한 차기 경제팀의 양대 수장인 티머시 가이트너(47) 재무장관 내정자와 로런스 서머스(53)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내정자는 둘 다 루빈맨으로 ‘멘토-멘티’(스승과 제자) 관계이나, 두 사람의 스타일은 완전히 딴판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둘의 인연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3년 서머스가 재부무 국제담당 차관으로 부임했을 때 가이트너가 그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며 시작됐다. 두 사람은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시장이 붕괴하자 한국과 브라질 등에서 철수하려는 투자자들을 막기 위해 1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만들어냈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에 대한 신념을 두 사람이 공유하는 것은 공통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두 사람의 출발점은 틀리다. 서머스는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정통 경제학자로, 오바마는 그를 “우리 시대 위대한 경제 석학의 한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가이트너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일본학과 중국학이어서,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업무를 위한 경제 지식은 독학으로 쌓아야 했다.
국제관계협의회(CFR)의 벤 스타일 국제경제학연구소장은 “두 사람이 스타일 차이로 실행 과정에 불협화음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이념적으로 수려한 것보다 실제적인 것을 선호하고 강한 실행력을 갖춘 데 비해, 서머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상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감추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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