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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01 18:53 수정 : 2008.12.02 02:3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일 시카고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국무장관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오른쪽)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

오바마, 국무장관 공식 지명…안보팀 조각 마무리

“저의 외교정책은 없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당신의 외교정책은 뭐냐?”라는 질문에 자주 했던 대답이다. 그는 “저의 임무는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돕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1일 공식 발표하면서, 힐러리가 오바마를 충실히 따르는 참모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충분한 자질을 갖췄지만, 대선 과정에서 적수였던 힐러리를 미국 대외정책의 총책임자로 앉힌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난 30일 전했다.

무엇보다 힐러리는 대통령 자리를 아깝게 놓친 거물로, 자기 나름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힐러리는 이란, 쿠바 등의 지도자와도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오바마의 대외정책 방향도 “순진하다”고 비판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경하다. 불협화음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 8년 동안 망가진 대외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오바마의 구상이 빗나갈 수 있다.

부시 대통령과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사례가 서로 삐걱거렸던 경우다. 이 때문에 파월은 외교무대에서 영향력이 떨어졌고 강경파였던 딕 체니 부통령의 입김이 커졌다. 반면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관계는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외국 지도자들은 베이커와 얘기하는 것이 곧 대통령과 얘기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며, 힐러리가 외국 지도자들에게 이런 신뢰를 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오바마와 힐러리의 외교정책 노선 차이가 부풀려졌으며, 힐러리도 권력의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있어 오바마의 외교노선을 따를 것이라는 분석을 30일 전했다. 힐러리는 1일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뒤 “오바마와 함께 일하게 돼 자랑스럽다. 주어진 임무와 차기 행정부, 나의 조국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미국민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힘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쇄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일 힐러리 등 자신의 국가안보팀 조각을 마무리했다. 그는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나토 사령관, 법무장관에 에릭 홀더 전 부장관, 국토안보부장관에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유엔대사에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초당파적이고 실용주의적 노선을 반영한 구성이라며, 새 안보팀이 전쟁 대신 충돌 예방과 재건 지원 등 ‘21세기형 국가 안보전략’으로 외교정책의 방향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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