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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대통령당선자가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힐러리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국가안보팀 구성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힐러리 지명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카고/외신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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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외교 탈피, ‘소프트 파워’ 외교비전 제시
"미국의 안보와 가치, 이익은 힘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 또 미국 국민의 노력만으로 지켜낼 수도 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어나갈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소프트 파워'에 의지해 우방국들과의 협력에 바탕을 둔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외교력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이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장관 내정을 공식 발표한 후 연단에 오른 힐러리는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고 경기침체와 지구온난화, 최근 발생한 뭄바이 테러 등 미국이 직면한 험난한 과제들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여타 세계와의 협력없이 이런 위기를 풀어나갈 수 없으며, 세계도 미국 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미국의 안보와 가치, 이익은 오로지 힘으로만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미국 국민의 노력만으로도 지켜낼 수 없다"면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왕성한 외교력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강조, 조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노선에서 벗어나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조를 통해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회복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계속 봉사하는 최선의 방법은 오바마 당선인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여기 모인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과 합류하는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해 예비선거 때 자신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오바마의 정부 각료로 참여하게 된데 대해 `자긍심'도 표시했다. 정치적 라이벌로 껄끄러운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힐러리는 오바마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퇴장할 때 오바마의 팔을 잡고 다정한 미소를 보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힐러리를 소개하면서 "친구이자 상원의 동료의원, 자문의 대상, 예비선거 때의 적수였지만 대단한 지성과 강인함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세계의 많은 지도자를 알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는 훌륭한 미국인의 표상으로서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신장시킬 능력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힐러리가 국무장관 내정 소감을 밝히는 도중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성명을 내고 "힐러리는 국무장관에 적임"이라며 환영과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가 해외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이라크전을 끝내는 한편 평화를 증진시키면서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 재단 활동과 아내의 국무장관직 수행에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클린턴 재단에 대한 모든 기부자 명단의 공개 ▲추후 외국 정부로부터의 기부금 사절 ▲재단의 해외행사 개최 중지 등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측과 사전 합의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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