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2 14:06
수정 : 2008.12.12 14:22
10일 밤 표결에서 찬성 52 대 반대 35로 ‘부결’
노조 ‘임금 삭감’ 거부…공화당 반대로 돌아서
미국 자동차 구제법안이 상원의원 벽을 넘지 못했다.
미 상원에 상정된 14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구제법안이 11일 밤 표결에서 찬성 52 대 반대 35로,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법안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임금 삭감 요구를 거부해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쳤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이날 의회와 자동차업체, 노동조합이 의회에서 자동차 구제 방안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여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였으나, 전미자동차 노조가 단체협상 유효기간인 2011년까지 임금 삭감에 합의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의 해리 레이드 의원은 조시 부시 대통령이 금융구제 기금 7천억 달러로 자동차 회사들에게 긴급 자금을 투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의 부결로 미국은 큰 손실을 맞게 됐다”며 “나는 내일 월가를 보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제너럴 모터스(지엠)과 크라이슬러 쪽은 자신들이 몇 주 안에 파산할 수 있다며 법안 부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의회가 법안 통과에 실패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영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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