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5 09:37
수정 : 2008.12.15 09:55
|
|
이라크를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한 기자가 던진 신발을 피하고 있다. APTN화면. 바그다드/AP 연합뉴스
|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재홍 특파원 = 이라크를 깜짝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이라크인 기자가 `기습적'으로 던진 신발에 맞을뻔한 돌발상황이 연출돼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후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순간, 기자석에 있던 한 남자가 "이 전쟁은 끝났다"고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신발 2짝을 부시 대통령을 향해 잇따라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신발을 맞지는 않았다.
|
|
신발을 던진 기자는 무탄다르 알-자이디이며, 이집트 카이로에 소재한 이라크인 소유인 알-바그다디야 TV 소속으로 밝혀졌다. APTN화면. 바그다드/AP 연합뉴스
|
신발을 던진 이 남자는 경호요원들에 의해 기자회견장 밖으로 끌려나갔고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나중에 이 남자는 이집트 카이로에 소재한 이라크인 소유인 알-바그다디야 TV의기자인 무탄다르 알-자이디로 확인됐으며 그는 아랍어로 부시 대통령을 향해 '개'라고 외치기도 했다.
아랍문화권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행위이며 이라크인들은 미국군인들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동상을 쓰러뜨렸을 때 동상을신발로 때렸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돌발 사건인 벌어진 직후,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신발의 크기가 10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조크를 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계속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최근 체결된 미-이라크 안보협정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이라크 방문은 자신의 재임기간에 이뤄진 4번째이자 마지막방문이다. ksi@yna.co.kr
jaehong@yna.co.kr
(끝)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