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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0.5%까지 추가인하 가능성
“별로 도움 안될 것” “지나친 비관 위험”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5~16일(현지시각)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인하폭을 결정하기 위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대다수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54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일부에선 0.25%까지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0년대 일본이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바탕으로 통화 공급을 늘린 ‘양적 완화’ 정책의 판박이다.
연준이 지난 10월29일 금리를 현행 1%로 낮춘 지 두 달이 채 안 돼 또다시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신용경색과 소비위축이 좀처럼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이 최근 1년새 금리를 급격히 낮췄음에도 이렇다 할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피엔시(PNC)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수석 경제분석가 스튜어트 호프먼은 “금리 인하가 경제에 썩 큰 추진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경제가 더 후퇴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깎아도, 소비자와 중소기업 대출의 우대금리(현재 4%)는 주택담보대출 또는 신용카드나 다른 소비자 대출 금리에 연동돼 왔다.
연준이 최후 수단으로 기준금리를 0%까지 낮출 경우 우대금리가 3%까지는 떨어지겠지만 그 밑으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이피모건의 경제분석가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은 자기들이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겠지만, 현재 금리가 매우 낮아 별 수단이 못 된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300억달러 규모의 무이자 채권을 발행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대량공급했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의 연방채권 금리는 현재 0.0625%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금리 인하만 놓고 보면 연준의 정책은 ‘실탄’을 다 써버린 셈이다. 연준은 재무부 장기채권 대량 매입, 자체 채권 발행 등 경기부양을 위한 다른 수단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인하의 실효성에 대한 지나친 비관과 회의적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준 이사를 지낸 프레드릭 미슈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15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연준은 아직도 풍부한 실탄(정책수단)을 갖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었다는 견해는 통화정책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으로 빠지게 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과감히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면 재무부 채권과 기타 자산에 대한 신용 위험도를 더 높였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재무부 채권과 위험자산간의 금리격차인 신용 스프레드를 좁히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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