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9 23:33
수정 : 2008.12.20 02:05
‘단기 구제자금’ 제공 발표…“구제 받는 대신 양보해야”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해 파산 위기에 놓인 자동차 업계에 174억달러의 단기 구제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금융위기와 경기후퇴로 파산 위기에 놓인 자동차 업계를 구제하기 위해 134억달러는 금융권 부실자산 구제자금 7천억달러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40억달러는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34억달러는 이달과 다음달에 지급되며, 제너럴모터스(지엠)에 94억달러, 크라이슬러에 40억달러가 제공될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백악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지원에는 내년 3월 말까지 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자금을 회수한다는 시한부 조건이 붙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자동차업계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양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업계의 붕괴를 내버려두는 것은 책임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파산은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해 파산 절차를 통한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당장 시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동차업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질서있게 파산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구제금융 발표로 뉴욕 다우지수는 19일 오전 장중 한때 전날보다 177.05가 오른 8782.04까지 치솟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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