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선 여성후보 가능성 시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2014년 대선 출마설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룰라 대통령은 19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취재진들과 송년회를 하고 연립여권 일부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3선 시도설과 관련, "2014년 대선에 또다시 나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3선 시도설은 터무니없는 가설일 뿐"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2010년 말 임기가 끝나면 상원의원 등 선출직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브라질 선거법의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이미 연임에 성공한 룰라 대통령은 개헌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2010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집권 노동자당(PT) 등 연립여권 내부에서는 70~8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룰라 대통령이 201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으며,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줄곧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2010년 대선후보를 묻는 말에 과거 자신의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현재 수석장관을 맡는 딜마 호우세피(여) 정무장관을 유력하게 꼽았다.룰라 대통령은 "딜마는 2010년 대선에서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수 있는 가장 준비된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해 딜마 장관과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치권과 언론은 딜마 장관이 집권당 대선후보로 나서고,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룰라 대통령이 적극 지원에 나설 경우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0년 대선과 관련된 여론조사에서는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딜마 장관은 낮은 지명도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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