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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0 22:54 수정 : 2008.12.20 22:54

인수위,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 폐지 검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량급 인사들을 각료로 대거 기용하며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의료보험과 에너지 등 국내 주요 현안에 관한 정책결정은 백악관 주도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백악관에 보건정책을 총괄할 `보건 차르'를 신설해 보건장관에 내정된 톰 대슐 전 상원의원이 겸임하도록 하고, 행정부내 환경.에너지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환경 차르'도 신설해 캐롤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국(EPA) 국장을 임명해 국내정책 중 최우선 순위에 오른 정책들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는 것.

여기에 백악관의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기용한 것도 이 관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조지 부시 대통령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권력의 무게중심이 내각에서 백악관으로 옮겨지는 추세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내각 및 백악관 인선에서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차기 행정부내에서 주요 권력 핵심들간, 백악관 참모와 각료들간 경쟁을 유발시키겠다는 의도도 시사하고 있으나, 이런 의도가 현실에서 제대로 실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는 "보건문제와 에너지 문제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살리는데 있어 매우 핵심적인 요소들인 만큼 오바마 당선인은 중량급 인사가 백악관에서 자기를 보좌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당선인은 백악관 및 각료 후보들 면접을 보면서 무엇보다 단합을 강조했다"면서 "토론은 장려하겠지만 파벌주의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권인수위원회는 또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가안보 관련 기구들이 너무 비대해졌다고 보고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신설한 국토안보위원회(HSC)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수위원회는 현재 HSC를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산하에 편입시키는것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관한 책임도 19개월전에 신설된 별도의 `전쟁 차르'가 계속 맡기 보다는 NSC 보좌관이 담당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인수위원회는 다만 HSC를 폐지할 경우 오바마 당선인이 9.11 테러이후 계속되어온 경계태세를 완화하거나 국가안보 문제를 최우선 과제에서 제외시키는 게 아니냐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국가안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으나, 다만 차기 행정부는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문제 등에도 대처해야 하는 만큼 HSC와 같은 조직을 예전처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위원회의 브루스 리드 대표는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은 국내 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오바마 당선인은 국내문제에 총력전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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