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인사, 성탄선물로 돌려 빈축
미국 공화당의 유력인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니그로(negro.흑인을 비하하는 말)'로 표현한 가사 등이 담긴 음악CD를 성탄기념 선물로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에 도전의사를 내비친 칩 솔츠먼 테네시주 공화당원은 성탄을 앞두고 전국위 위원들에게 `버락 더 매직 니그로(Barack the Magic Negro)'라는 노래가 포함된 CD와 함께 "내년에 잘 부탁한다"는 메모를 배포했다. 문제의 CD에는 모두 41곡이 수록됐는데 `버락 더 매직 니그로'는 포크송그룹 `피터 폴 앤드 메리'의 `퍼프 더 매직 드래건(Puff the Magic Dragon)'을 패러디했다. 이 노래의 제목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해 실었던 칼럼의 제목에서 따왔다. 당시 칼럼은 흑인들을 박해했던 미국의 역사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표심을 오바마가 사로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미국을 싫어해' 라는 타이틀을 내건 문제의 CD는 200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다가 올해 외도사건으로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오바마의 옛 스승이었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를 패러디한 곡도 담고 있다. 솔츠먼은 자신이 보낸 CD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그것은 순전히 `장난'차원이었다"고 발뺌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은 CD를 보게 된다면 정치적 풍자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 전국위원들은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츠먼은 지난 미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선거를 돕기도 했다.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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