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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자침공 11일만에 “취임뒤 발언 많이 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깼다. 오바마 당선자는 “민간인 희생과 이스라엘이 깊은 우려를 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침공 11일만이다. 그는 이날 “취임 초기에, 중동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1월20일 취임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이 발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오바마의 침묵은 과거 발언과 맞물려, 이스라엘의 침공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최근 “이번 공격은 오바마가 취임 전 팔레스타인에 보내는 선물이다”고 반어적으로 비난한 게 대표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의 정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이 영구적이어야 하며, 하마스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역대 정부의 접근과 다르다는 표시는 거의 없다”고 7일 지적했다. 그러나 ‘단순한’ 뭄바이 테러와 달리, 이번 사태의 민감성을 고려하면 ‘오바마의 침묵=친이스라엘’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이스라엘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했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 않은 게, 외교정책의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바마는 대화를 통한 외교를 줄곧 강조했고, 참모들은 취임 100일 안에 이슬람 국가의 수도에서 새로운 중동정책 접근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골치아픈 중동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바마의 중동정책 파트너가 될 친서방 아랍국가의 영향력이 이번 사태로 쇠퇴한 것을 악재로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승리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뇌집단에서는 중동정책의 전환, 곧 아랍권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5일 “아랍 국가들을 적이 아니라 대화 상대로 대우하며 장기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평화적 관계를 맺도록 만들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전략을 동시에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포린 어페어스>도 1·2월호에서, 시리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라크에 집중된 중동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잡지는 “테러리즘, 핵확산, 에너지 안보 등 국제현안에 대처하려면 중동을 관리해야 한다”며,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개 국가 공존안을 이어가려면 하마스를 배제한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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