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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2 21:07 수정 : 2009.01.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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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길 원해…모든 사람들이 양보해야”
“관타나모수용소 폐지 취임 100일내 어려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자신의 대선 공약을 일부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11일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현실적이길 원한다”며 “선거 기간에 말했던 모든 것을 희망했던 속도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이날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재조정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지수들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룻밤에 회복될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집행하면서 감독을 소홀히했다며, 남은 3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보다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구제금융 집행 방식에 실망했다”며 “감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머지 3500억달러로 무엇을 할지 아주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자”고 말했다.

그는 7천억달러 구제금융과 별도로, 자신이 계획한 약 8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의회가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오바마는 “경기회복과 재투자 정책이 일찍 집행될수록, 더 일찍 경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에 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서 3~6개월을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인권침해 비난을 받아온 관타나모 수용소를 취임 100일 안에 폐쇄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사안이고, 우리 법률팀이 국가안보기구와 협의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를 애매모호하게 남겨두고 싶지 않다”며 “분명히 문을 닫을 것이며, 헌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심문, 억류 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과거 관행을 살펴볼 것이며,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중동 평화에도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취임 첫날 곧바로 포괄적 중동평화 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리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들이 부상당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니 가슴 아프다”며 “수 십년 동안 계속된 교착상태를 돌파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를 수출하고 핵무기를 만들려는 이란은 중동에서 무기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으며 우리에게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새롭게 접근할 것이며, 개입정책이 출발점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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