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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3 10:47 수정 : 2009.01.13 10:47

부시 미대통령이 1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퇴임을 1주일여 앞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8년간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열정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인 방법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퇴임 인터뷰(the ultimate exit interview)'라면서 지난 8년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취재해온 기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네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8년간 미국의 해외 이미지가 `멍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세계인들이 미국을 희미한 불빛 아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성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테러용의자들을 구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사실 등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됐던 점을 등을 인정하면서도 9.11 테러이후 테러용의자들로부터 테러 정보를 캐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역설,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옹호했다.

부시 미대통령이 1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결정 및 2007년 미군 3만명 추가 증파 등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5월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플래카드 아래서 이라크 주요전투 종료를 선언한 기자회견을 한 점,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WMD)를 이라크에 찾아내지 못한 점 등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남을까라는 점"이라면서 "그것은 미래의 대통령들에게 주어진 문제"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을 뒤이어 미국을 이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총명하고 적극 나서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오바마가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책임감이그의 어깨에 내려앉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미국에 대한 공격과 심각한 경제위기를 꼽았다.

그는 "여전히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적들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신이 한때 국정연설에서 `악의 축'으로 언급했던 북한과 이란이 여전히 미국 안보에 위험스런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번 고별 회견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작년 12월 14일 바그다드에서 가진 것으로,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기자로부터 `신발투척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홈그라운드인 백악관 기자실에서 가진 이날 회견에선 `제2의 신발투척사건'과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변변히 내세울 게 없는 지난 8년간 그의 유산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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