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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9 19:47 수정 : 2009.01.20 01:18

미 전역 ‘인종화합’ 축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에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까지 겹쳐, 미국은 ‘인종화합’의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킹 목사 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첫 번째 흑인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취임이 미국의 새로운 약속을 더 폭넓게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타임스> 기고문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식과 미국인에게 그의 꿈을 나눠줬던 한 목사의 생애를 기리는 기념식을 잇따라 맞는 감격을 누리고 있다”며 “킹 목사가 타인을 섬기는 삶을 살았던 것처럼 지역사회의 윤택한 삶을 위한 활동에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연방정부는 1986년 킹 목사의 생일인 1월15일을 즈음해 1월 셋째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올해 킹 목사 기념일이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식 일정과 겹쳐 흑인사회에서는 ‘겹경사’로 여겨지고 있다. 해마다 킹 목사를 기려 조지아주 롬시티 시민회관에서 출발하는 ‘자유의 행진’ 행사에 참가해온 래니 재스퍼는 “킹의 80번째 탄생 기념일 다음날이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며 “킹 목사가 살아 있었다면 환희의 전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이날 워싱턴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취임식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이날 ‘리뉴 아메리카 투게더’ 캠페인의 출범을 선언하며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휴일이 아닌 ‘(봉사)근무일’로 삼자”고 제안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가 정치에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받았으나, 이제는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냐, 첫번째 인종화합 대통령이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차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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