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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9 19:50 수정 : 2009.01.19 21:02

숫자로 보는 오바마 취임식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리더십부터 취임선서·여정 등 ‘링컨식’ 부활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전 대통령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취임을 앞둔 오바마 당선자의 주변에는 온통 링컨의 흔적으로 도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1861년 링컨 취임식 때의 길을 따라 17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워싱턴에 입성했다. 20일 역사적 취임 선서 땐 링컨 기념관에서 빌린 성경이 148년 만에 다시 쓰인다. 취임식 날 의회 오찬에는 링컨이 즐겨 먹었던 해산물 스튜, 오리와 꿩 고기, 사과 케이크 등이 차려진다. 오바마는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링컨 기념관을 찾았고, 18일에는 링컨 기념관에서 취임 축하 행사를 열었다.

취임 연설의 주제 ‘자유의 새로운 탄생’도 링컨이 1863년 게티즈버그에서 남북전쟁의 상처를 치유하자고 강조했던 연설에서 따왔다. 오는 2월12일은 링컨의 탄생 200주년이다.

앞서 오바마는 경쟁자를 포용하는 링컨식 화합 인사로 주목받았다. 민주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한 게 대표적이다. 당선 뒤에는 링컨의 리더십을 다룬 책 <팀 오브 라이벌스>를 읽어왔다. 오바마도 링컨처럼 변호사 출신으로 일리노이주 의원, 연방 초선의원을 거쳐 ‘벼락 스타’로 대통령에 올랐다.

오바마는 지난해 11월4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링컨이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분열됐던 나라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링컨은 나의 영웅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두 사람이 비교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퓰리처상을 받은 역사가 제임스 맥퍼슨은 “오바마는 링컨처럼 자신의 생각과 정책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최대 위기상황에서 미국을 이끌게 된다. 링컨은 남북전쟁 직전의 위기에서 취임했고, 오바마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금융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또 링컨은 1863년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고,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인종갈등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바마가 스스로를 링컨에 비유하는 것은 “자신을 위대한 지도자와 연결시키고, 인종차별의 역사를 극복하며, 위기의 시대에 분열을 치유할 지도자가 되려는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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