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1.21 02:44 수정 : 2009.01.21 02:44

[오바마 대통령 취임]
나라밖 ‘중동분쟁’
100일 정책이 ‘오바마 4년’ 결정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병원의 마이클 로이젠 박사가 192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의 건강 관련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통령들은 재임기간 해마다 평균 2살씩 늙어갔다. 막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탓이다. 20일(현지시각)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 입성한 버락 오바마 새 대통령의 생물학적 나이를 늘릴 첫번째 외교적 난제는 ‘중동평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조지 미첼(75)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중동특사 임명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첼의 발탁은 새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외교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 해결사로 이름을 알린 미첼은 2001년 제출한 중동분쟁 해결방안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과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척결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가 중도 입장인 미첼을 선택한 것은 중동의 안정이 외교 전략에 절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진영의 대선 공약에는 이스라엘과 강력한 전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시켜 아프가니스탄의 전력을 보강해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반미 테러세력을 견제하려는 새 행정부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쳐가려면, 중동 지역의 안정이 필수조건이다.

이스라엘은 오바마의 취임에 맞춰 가지지구에서 철군을 마치겠다는 ‘러브콜’을 보냈지만, 오바마의 희망은 ‘불안한 휴전’이 아니라 분쟁의 종식이다. 우드로윌슨국제센터의 아론 데이비드 밀러 공공정책 분석가는 “미첼의 임명은 오바마가 이스라엘과의 배타적 밀월관계에서 자유로워지려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은 이-팔 분쟁의 해결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하마스와의 직접 협상은 레바논계 어머니를 둔 미첼의 특사 임명 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이스라엘을 자극해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오바마가 취임 다음날인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 방문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들 지역의 정책은 단일한 통합안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가 ‘거대한 체스판’(즈비그뉴 브렌진스키의 책 제목)에서 얼마나 승점을 늘려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