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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한 학생이 20일 학교 교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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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현장 르포
인종화합 상징 4중주 눈길200만명 인파중 30% 흑인
워싱턴 하루종일 교통 몸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 수도 워싱턴엔 하루 종일 영하의 추위가 맴돌았다. 그러나, 흑백차별의 아픈 역사를 뛰어넘는 현장에 동참하려고 취임식에 몰려든 200여만 인파들의 열기와 관심, 환호는 뜨거웠다. 이날 취임식에 몰린 인파는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취임식 때의 120만명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미국이 이제 하나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취임선서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 희망, 갈등과 분열을 넘어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연설할 때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부터 우리 자신을 곧추 세우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 미국을 재건하는 과업을 시작하자”고 호소할 땐 사람들은 추위에 움츠렸던 손을 치켜들며 열광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멀리 있는 취임 단상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점보트론 화면을 보고도 그들은 “오바마”을 연창하며, 불확실성과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미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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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모인 약 200만명의 군중들이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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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티모시 존스는 “만원 지하철 안은 미국의 축소판인 인종의 용광로가 됐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사는 건축가 크레이그 스나이더는 “워싱턴으로 들어오는 불편을 줄이려고 15살 딸 앨리사와 워싱턴 사무실에서 침낭을 깔고 잠을 잤다”며 딸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 참여한 데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지하철 역에 들어가기까지 2~3시간 줄을 서야 했지만, 사람들은 “오바마”를 연호하며 단합을 과시했고, 불평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날 함께 새로운 미국의 희망을 느낀 이들의 동질감은 모든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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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식 축하 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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