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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21 19:23 수정 : 2009.01.22 00:24

버락 오바마 미국 새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각)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오바마의 이날 일정은 오전 8시47분께 백악관을 떠나, 성 요한 교회로 향하며 시작됐다. 10시께 백악관으로 돌아와,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10시47분께, 오바마 부부는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으로 향했다. 11시30분 공식행사 시작 30여분 뒤, 오바마는 역사적 취임선서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약 18분 동안 취임연설을 한 뒤, 오바마는 헬기를 타고 떠나는 부시 대통령을 배웅했다. 의사당 대통령실로 향한 오바마는 정권 인수에 관한 3개 문서에 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공식 첫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취임 직후 관타나모 기지의 군사재판을 120일간 전면 중단하도록 군 검찰에 전격 지시했다. 미국 일방주의의 상징, 관타나모 수용소를 공약대로 폐지할 것이라는 신호다.

의사당에서 마련된 오찬이 끝나자, 오바마 부부는 축하행진으로 향했다. 오바마와 미셸은 ‘유에스에이1’ 번호판을 단 리무진을 타고 행진을 따라가다 15분 정도 뒤 리무진에서 내려, 환호하는 국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취임식 뒤 ‘이웃의 무도회’란 이름의 취임 축하파티를 시작으로 지역·연령별로 참석 인사를 차별화한 대통령 고향 축하무도회, 청소년 축하무도회, 남부 축하무도회 등 10개 무도회에 밤늦게까지 잇따라 참석했다.

오바마는 최고사령관 무도회에서 “먼저, 제 부인이 얼마나 멋있습니까?”라고 말한 뒤, 어색하지만 우아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는 “오늘 밤은 즐겁게 축하행사를 치르고, 일은 내일 시작된다. 함께, 미국의 역사에 위대한 새 장을 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모든 계류 법안을 법적, 정책적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시키는 문건에 서명하는 등 오바마 행정부에 시동을 걸었다. 취임식 뒤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각료 내정자 7명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았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는 반대에 부닥쳤다. 존 코닌 텍사스주 상원의원(공화)이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재단에 대한 국외의 기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하루이틀 안에 힐러리가 인준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 21일, 힘겨운 숙제들이 오바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오바마는 경제팀 및 국가안보팀과 잇따라 회의를 열었다. 경제 참모진과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대처 방안, 특히 825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등을 논의했다.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등 군 참모들과는 이라크 철군 및 아프가니스탄 병력 이동 등을 상의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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