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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5 22:13 수정 : 2009.02.05 22:13

리언 퍼네타

부실 금융기관서 거액의 연설·자문료 받아
* 퍼테타 : CIA국장 내정자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 등의 낙마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도덕성 시비에 휩싸인 가운데, 리언 퍼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부실 은행 등에서 연설료 및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퍼네타 지명자는 5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윤리위에 제출한 재무명세서에서 지난해 수입으로 회사 임원 보수 58만달러, 연설료 25만달러, 자문료 26만달러 등 110만달러를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퍼네타는 지난해 10월 중순 메릴린치에서 두차례 연설을 하고 5만6천달러의 사례비를 받았으며, 같은달 말 와코비아은행에서 한차례 연설에 2만8천달러를 받았다. 두 금융기관은 당시 재정위기에 빠져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와코비아는 웰스파고에 각각 인수됐다. 그는 지난해 9월 투자회사 칼라일에서도 연설료 2만8천달러를 받았다. 칼라일은 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정부자문회사 부즈앨런해밀턴을 소유하고 있다.

6만달러의 ‘행정자문료’를 받은 태평양해운협회(PMA)는 해운업에 영향이 큰 테러방지법과 관련해 연방정부에 로비를 해왔다. 퍼네타가 임원으로 12만달러의 보수를 받은 홍보회사 플레시맨-힐러드는 지난해 공식 로비 등록을 통해 40여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퍼네타의 재무명세서는 은퇴 정치인이 어떻게 정부와 이해관계가 깊은 회사로부터 연설료 및 자문료 명목으로 돈을 버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토미 비터 백악관 대변인은 “퍼네타의 수입에 대해서는 정부 윤리위에서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8선의 하원 예산위원장과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퍼네타는 ‘정보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지닌 상태에서 재무명세서까지 구설에 올라 험난한 청문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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